예비 임산부들의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낳는 법`에 대한 질문이 다수 발견되고 `육아의 고통을 아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한큐에 끝내는게 좋다"는 우스겟 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한다면 쌍둥이를 맘대로 가질 수 있을까?
그 전에 쌍둥이가 늘어나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바로 `난임`과 관련이 있다. 아이를 갖고 싶어 부부가 1년이상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7만7039명이었던 난임진단자는 지난해 21만5300명으로 22%늘었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은 `산모의 연령증가`다.
서울의 초산 연령은 지난해 이미 31세를 넘어섰다.(2014년 31.5세) 20년 전에 비해 5년이나 높아진 것이다.
조정현 사랑아이 여성의원 원장은 "20세부터 시작해 30세까지 임신 성공률이 점점 떨어지고 35세에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며 "난자의 나이, 즉 여성의 늦은 아이가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노력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들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를 시도한다.
이 때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란가능성 난자의 수를 2~3개로 늘린다.
정상의 여자는 한달에 한번 성숙된 난자가 난포에서 배출된다.
하지만 난임의 상당수는 난자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하나 이상의 난자 성숙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 원장은 "보통 난포에서 하나의 난자가 나오지만 사실은 여러개의 난포가 경쟁을 한 결과"라며 "이미 오랜기간 난임으로 고통받은 산모의 경우 배란유도제를 통해 2~3개의 난자 성숙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태아(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결국 쌍둥이의 증가는 임산부의 연령증가, 난임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다태아(쌍둥이) 출산율은 1만2898명으로 지난 2004년(9818명)에 비해 4.6배 증가했다.
하지만 다태아 임신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는 위협적이다.
한 대학병원(가천의대 길병원) 연구진이 10년간 다태아 임신으로 태어난 1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모 124명이 조산했고, 일부 아이들은 호흡기 곤란, 망막증, 패혈증 등 합병증에 시달렸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에서도 이른 둥이들은 평균 2.46개의 질환을 동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중 호흡기와 폐 관련 질환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기도 감염 23.4%, 호흡곤란증후군 19.8%, 미숙아 망막증이 13.8%, 기관지폐이형성증 11.4%, 뇌실내출혈이 10.8% 등의 순이다.
심지어 사망한 태아도 있다.
(물론 자연적으로 생긴 쌍둥이도 있지만)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쌍둥이들은 엄마와 아빠 아이들 모두 정신적·신체적 노고와 감절함의 결과물이다.
`막연히` 쌍둥이에 대한 바람을 갖기 전에 한명의 아가라도 건강히 와주기를 기다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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