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사진 = 대한항공) |
팀의 주포 마이클 산체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17일 인천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에서 대한항공 점보스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0(25-23, 33-31, 25-23)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국내 선수만으로도 완벽한 경기를 이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박빙의 경기를 펼쳤으나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시즌 1승1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3연승의 중심에는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산체스가 빠진 가운데 신영수와 김학민-정지석을 고르게 활용했다. 신영수가 15득점, 김학민이 14득점, 정지석이 13득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42득점을 합작했다. 특히 윙 공격뿐만 아니라 중앙 후위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을 확실하게 따돌렸다. 또한 중앙 공격을 적극 활용했다. 2세트 김철홍은 속공으로만 6득점을 올렸고, 이날 11득점 가운데 속공 10득점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리 20득점 공격 성공률 52.94% 문성민이 13득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시브 불안과 함께 서브에서 차이를 보이며 산체스가 빠졌음에도 완패했다. 또한 여전히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가 아닌 이전 배구의 색깔을 보였다. 비록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새로운 팀 칼라의 정착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세트는 시작부터 시소게임을 하며 팽팽하던 경기는 20점 고지에서 교체 카드인 심홍석에 의해서 단 번에 흐름이 바뀌었다. 20-20으로 동점을 만든 대항항공은 반격 과정에서 심홍석이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21-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현대캐피탈 오레올의 공격을 심홍석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1점 추가 22-20으로 달아났다.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오레올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3-22에서 긴 랠리 끝에 신영수가 공격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현대캐피탈은 23-24까지 추격을 했지만 오레올의 서브범실로 25-23으로 대한항공이 먼저 세트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도 시작부터 점수를 주고받으며 7-7까지 1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김학민의 서브 포지션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연속 4득점을 올린 대한항공이 3~4점을 리드하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좀처럼 접수차를 좁히지 못하던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높이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9-22에서 오레올이 심홍석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한데 이어 진성태가 정지석의 공격을 차단해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노재욱이 블로킹까지 3연속 블로킹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듀스접전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득점으로 24-24로 첫 듀스를 시작으로 31-31로 무려 8번의 듀스를 이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항공은 32-31에서 현대캐피탈 오레올의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받아낸 뒤 신영수의 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33-31로 승리. 길고 길었던 승부를 끝내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앞선 두 세트와 동일하게 전개됐던 3세트도 역시나 세트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20-20에서 현대캐피탈 진성태의 속공 범실로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 대한항공은 23-23에서 정지석의 후위 공격으로 24-23을 만들었다. 이어 1점을 두고 랠리 끝에 오레올의 C속공을 전진용이 블로킹에 성공. 25-23으로 세 번째 세트도 따내며 3-0승리를 만들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0(25-23, 25-16, 25-2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IBK기업은행은 맥마혼과 김희진이 각각 19, 14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범실로 무너지면서 3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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