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건 피해자 딸, "엄마가 남긴 반찬 못 먹어..죽음 실감날까 두렵다"

입력 2015-10-19 15:10  


캣맘 사건 피해자
이른바 ‘용인 캣맘 사망사건’의 피해자 딸이 아직까지 어머니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 듯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캣맘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박모(55·여)의 딸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글이 게재됐다.
이 누리꾼은 "우선 엄마 가는 길 명복 빌어주고 걱정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전한뒤 "엄마가 최근 김장을 해서 겨울까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김치를 남기고 갔고 반찬들도 아직 넉넉하다. 하지만 다 먹으면 다시 만들어 줄 엄마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날까봐 못 먹겠다"고 적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엄마는 동호회원이 아니라 두 달 전 우연히 새끼 낳은 고양이가 쓰러져있는 걸 보고 안쓰러워서 챙겨준 것"이라며 "원래 고양이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돌아가신 날까지 고양이들이 추울까봐 보온재 같은 걸 넣어 집을 다시 만들어주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캣맘’으로 알려졌던 박씨의 딸은 앞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도 기가 막힌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이제 없다. 엄마가 해주는 밥을 평생 먹을 수 없는 거다"라며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런 가운데 캣맘 사건의 가해자 학생들과 그의 부모는 아직까지 피해자들에게 이렇다 할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망한 박씨와 함께 있다 벽돌에 맞고 두개골 함몰 부상을 입은 또 다른 박씨는 19일 언론을 통해 “아직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조차 못들었다”며 “과연 반성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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