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1일 오전 7시 50분 국민은행 노조가 이오성 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성과 자가진단 서비스` 도입을 놓고 국민은행노조가 해당 부행장 출근 저지에 나서는 등 시작도 되기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19일 오전 7시 50분쯤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는 이오성 인사담당 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성과 자가진단 서비스 도입의 원천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오성 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1층 로비에서 스크럼을 짜고 이 부행장의 로비 진입을 저지했고 출근을 막기위한 노조와 노조의 스크럼을 뚫으려는 인사부 임직원 등과의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격한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노조는 현재도 업무강도가 높은 상황에서 성과를 직원 자신이 직접 진단하게 함으로써 ‘줄 세우기’, ‘성과 지상 주의식 업무 행태 고착’, ‘저 성과자 양산’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성과 자가진단 서비스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오성 부행장은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에게 “왜 출근을 못하게 하느냐” “영업점에서 직원이 자신의 영업실적과 역량을 스스로 진단하는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것인 데 이렇게 출근 저지를 할 것이 아니라 노조 대표는 나와 이야기를 나누자”며 출근 저지를 풀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오성 부행장과 인사 관련 임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전일 사내방송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제도 도입 내용을 전격적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성과 자가진단 서비스`는 영업현장의 직원들이 자신의 성과를 본인만이 피드백 받는 것으로 KB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이 제도 도입을 통해 비재무적이거나, 비객관적 데이터에 근간한 성과평가에 객관성을 부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령 영업점 행원의 성과 평과의 경우 영업실적 항목에 따라 계량 측정하고 이를 동일 직무별, 직급별, 점포 등급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직원 본인만이 피드백 받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현장에 있던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업무강도가 이전보다 현저히 강해졌는 데 구성원 모두 경영진의 취지에 동의해 묵묵히 일해 왔는 데 ‘줄세우기’ ’저 성과자 양산‘ 등 각종 우려가 예상되는 자가진단 도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제도 도입이 백지화될 때 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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