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U-17 월드컵 B조 기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선수 교체 1분만에 바로 그 선수가 결승골을 도우더니 이번에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바꿔 들어간 선수가 직접 짜릿한 극장골을 터뜨렸다. 최진철 감독에게 복채라도 안겨줘야 할 판이다. 믿기 어려운 승부사의 향기가 흐른다.
최진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17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21일 오전 8시 칠레의 라 세레나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B조 기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교체 멤버 오세훈이 터뜨린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1-1로 비기며 매우 인상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기니는 역시 선수들의 개인 스피드가 좋았다. 브라질 선수들보다 더 유연하게 한국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능력도 돋보였다. 그래서 우리 수비수들이 섣불리 달라붙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철 감독이 믿고 준비시킨 4-4-2 조직력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기니 선수들에게 적응력을 드러낼 수 있었다.
비교적 멀리서는 중거리슛을 허용하되 골문 가까운 위험지역에서는 절대로 슛 기회를 내주지 않겠다는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공격 측면에서는 에이스 이승우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면서 기니 수비수들의 실수를 유도했다. 63분에 이승우가 오른발로 날린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 무사 카마라는 물론 수비 라인 전체를 뒤흔들만한 것이었다. 그 덕분에 이승우의 슛을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앞에 떨어뜨렸고 풀백 박명수가 달려가서 밀어넣기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무사 카마라가 몸을 내던지며 막아냈다.
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최진철 감독은 과감한 선수 교체로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활용폭이 넓은 이상헌은 브라질전보다 2분 먼저 김진야 대신 들어왔고, 90분에는 에이스 이승우를 빼고 키다리 골잡이 오세훈을 들여보냈다. 바로 이 교체가 `신의 한 수`였던 것이다.
오세훈은 후반전 추가 시간 2분만에 유주안이 가운데 쪽에서 밀어준 공을 잡지 않고 왼발 논스톱 슛으로 적중시켰다. 역습 전개 과정의 결단력과 상대 수비수 모하메드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빛나는 버저 비터였다.
이처럼 극적인 2연승 드라마를 만들어낸 최진철호는 오는 24일(토) 오전 5시 코킴보로 들어가서 잉글랜드와 만난다. 브라질과 잉글랜드 틈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이 한국이 될 것이라 예측한 축구 전문가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 FIFA U-17 월드컵 B조 경기 결과(21일 오전 8시, 라 세레나-칠레)
★ 한국 1-0 기니 [득점 : 오세훈(90+2분,도움-유주안)]
◎ 한국 선수들
FW : 이승우(90분↔오세훈), 유주안
MF : 박상혁, 장재원(52분↔김승우), 김정민, 김진야(76분↔이상헌)
DF : 박명수, 이승모, 이상민, 윤종규
GK : 안준수
◇ B조 현재 순위
한국 6점 2승 2득점 0실점 +2 ***** 16강 진출!
브라질 3점 1승 1패 1득점 1실점 0
잉글랜드 1점 1무 1패 1득점 2실점 -1
기니 1점 1무 1패 1득점 2실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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