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돌입하나…반쪽 이사회 사장후보 선정 '반발'

입력 2015-10-22 09:55  




KBS 이사회가 결국 여당 추천 이사들만 참석한 반쪽 회의에서 KBS 사장 후보 5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노조가 부적격 인사로 꼽은 이들이 대거 포함되자, KBS 양대노조는 파업을 예고했다.

이사회 총 11명 중 7명인 여당 측 이사들은 2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4명의 KBS 사장 지원자 중 조대현 현 KBS 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부회장 을 최종 면접자로 뽑았다.

사장 선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특별다수제, 선임 일정 연기 등을 제안했다 거부당한 야당 추천 이사 4인은 이 이사회를 보이콧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조 현 사장은 지난해 길환영 전 사장의 출근저지에 나선 9명의 노조원 전원에게 징계를 내리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불방시키는 등 행태로 최근 노조가 진행한 투표에서 82%의 불신임을 얻었다.

강 전 KBS감사는 2006년 방송위원 재직시 한나라당 의원 등을 만나 ‘한나라당의 집권 전략과 정권 교체 성공 이후의 방송계 장악 방안’을 공모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로 2009년부터 네번째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고 사장은 2011년 수신료 인상 추진과정에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으며,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숙명여대 석좌교수로서 받은 급여를 SKT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노조와 새노조 및 KBS자원관리노조, KBS방송전문직노조, KBS공영노조 등 5대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까지 7일간 ‘201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5대 노조는 89%의 찬성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7명의 여당 이사들이 추천한 사람을 KBS 사장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특명을 받지 않고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들도 “KBS 이사회는 방송법이 정한 회의 공개 원칙도 무시하고 밀실 논의를 거듭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게 되는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이사회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이사회는 26일 5명 후보자 면접을 통해 최종 사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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