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별세, 8월 미국 자택에서 숨져...뒤늦게 알려진 이유는?

입력 2015-10-22 16:59  



▲ 천경자 별세, 천경자

천경자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천 화백은 지난 8월 6일 새벽 5시쯤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뉴욕에서 함께 살며 어머니를 간호한 맏딸 이혜선(70)씨는 "어머니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천 화백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에 대해선 함구했다.

천 화백은 맏딸 이씨가 사는 뉴욕으로 간 뒤 2003년 봄 뇌출혈로 병상에 누웠고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었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에게 지급하던 수당 180만원을 중단하면서 생사여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천 화백의 딸 이씨가 지난 8월20일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 여성작가로 알려진 천 화백은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1998년 귀국해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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