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보다 가격이 낮으면 가치가 떨어져 보이고, 높으면 팔리지 않습니다"
백두산 물로 만든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신(辛)라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농심.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2025년까지 백산수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농심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큰 계획을 세운 농심에는 말 못할 고민이 있습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백산수 가격
결국은 삼다수 가격 따라
바로 백산수의 가격 책정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백산수 가격은 삼다수의 가격 정책을 좇아간다는 것이 농심의 내부 방침입니다.
실제로 현재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백산수 2리터와 0.5리터의 가격은 각각 910원과 380원으로, 삼다수 가격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백산수의 경우, 백두산 인근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오는 만큼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백산수, 중국에서 한국까지 `꼬박 4일`
삼다수, 제주에서 인천까지 `반나절` 불과
백산수는 중국 옌밴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돼 1,500km 떨어져 있는 중국 대련역까지 철도로, 그리고 1,000km 거리에 있는 부산까지 배로 이동하는 등 중국에서 한국까지 꼬박 4일에 걸쳐 운송됩니다.
제주도에서 생산돼 인천까지 424km(12시간 거리)를 이동하는 삼다수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고 농심은 무턱대고 백산수 가격을 낮춘 박리다매 정책을 펼 수도 없습니다.
백두산 물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자칫 잘못하면 삼다수보다 질이 떨어지는 브랜드로 전락해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농심 고위 관계자도 "1위 브랜드인 삼다수보다 가격이 낮으면 가치가 떨어져 보이고, 높으면 팔리지 않아 삼다수와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2012년 말까지 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삼다수 계약 종료 직후인 2013년 백산수를 출시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 생수 시장 점유율 삼다수 45.3%, 백산수 5.5% 규모
백산수를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자부하는 농심.
그런데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물 가격을 결정할 정도까지 미치진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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