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4인4색…이르면 다음주 내정

입력 2015-10-29 09:40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 검찰 조직을 이끌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현직 검찰 고위간부 4명이 선정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8일 김수남(56·대구·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차장, 김경수(55·경남 진주·17기) 대구고검장, 김희관(52·전북 익산·17기) 광주고검장, 박성재(52·대구·17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각계 인사 9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 대상자들의 적격 여부를 심사했으며, 이 결과 후보자 4명을 선정했다.
앞서 추천위는 이달 13∼19일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법인·단체의 후보 천거를 받았고 이들로부터 병역과 재산, 납세 등 각종 인사 검증에 동의하는 절차도 거쳤다.
검증에 동의한 대상자는 최종 후보자 4인의 두배수인 8명이었다.
김 장관은 추천위가 선정한 후보자 4명 중 1명을 신속하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라고 법무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중 차기 총장이 내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12월1일까지다.
후보자 4인은 성격과 경력에서 각기 특색을 보이고 있다.
김수남 대검 차장은 검찰에서 `특수통`으로 분류되지만 기획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다.
판사로 3년간 일하다가 전직해 수사·기획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수원지검장 시절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바 있다.
김경수 대구고검장은 대형 비리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비리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관련 감찰조사 등을 담당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 비리와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을 수사하는 등 굵직한 사건 경험이 많다.
김희관 광주고검장은 적극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기획, 공안 업무 능력과 정책 판단력, 분석력이 탁월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재직할 당시 18대 총선 수사를 매끄럽게 마무리했고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때에는 성범죄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확대 등에 힘썼다.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은 엄정한 성품으로 책임감이 강하고 강직하다는 평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재직 당시 각종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며 기업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회삿돈 횡령 혐의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기소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편법 증여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한편 차기 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김진태 총장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2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운 7번째 총장이 될 전망이다.
검찰의 독립성과 수사 공정성을 위해 임기제가 도입됐지만 2년 임기를 꽉 채우고 퇴임한 검찰총장은 김기춘·정구영·김도언·박순용·송광수·정상명 전 총장 등 6명뿐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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