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호텔롯데 5천원 비싸다"…액면분할 제안

입력 2015-11-03 06:53   수정 2015-11-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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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호텔롯데에 액면분할(주식 쪼개기)을 검토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롯데그룹에 액면분할을 통해 호텔롯데의 액면가를 5천원 아래로 낮춰줄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이미 지난 9월 초 임시주총을 열어 종전 1만원인 주식 액면가를 5천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거래소는 액면가 5천원으로는 상장 후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액면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액면가가 2,500원 혹은 1천원 수준까지 내려가면 주식 유동성과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크게 늘 것"이라며 "`황제주`가 아닌 `국민주`가 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라는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고 일반 투자자의 공모 참여 비율을 높이는 데에도 액면분할이 유효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이며,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 72.65%, ㈜고쥰샤(光潤社) 5.45%, ㈜패미리 2.11% 등 일본 회사들이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의지분율은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거래소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추가 액면분할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치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에도 액면분할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의 주가는 `황제주`로 군림하고 있다.
2일 현재 롯데칠성롯데제과의 주가는 각각 주당 215만4천원과 201만7천원으로 고가주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푸드도 86만2천원으로 고가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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