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입 對中의존도 너무 높다··23% 넘어 사실상 1/4

입력 2015-11-03 09:26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교역의 중국 쏠림현상이 심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엔저(円低) 여파 등으로 일본과의 교역 비중은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통계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대(對) 중국 수출액은 1,021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3,969억 달러)에서 25.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보다 비중이 0.7%p 커진 것이다.

반면에 올해 1∼3분기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543억 달러로 수출 비중이 작년 동기의 5.7%에서 4.9%로 쪼그라들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대일 수출 비중이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65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엔저의 가속화로 한국 제품의 대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대중 수출 비중은 한·중 수교를 맺은 1992년 3.5%에서 급속히 높아져 2003년에는 18.1%로 미국(17.7%)을 추월했고

2005년 20%대로 올라가 2013년 26.1%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25.4%) 소폭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탄 것.

대일 수출 비중은 1973년 38.5%에 이르렀으나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 1998년(9.2%)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도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중국 수출이 다른 지역보다 선방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 의존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올해 1∼3분기 교역(7,276억 달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로

작년 같은 기간(21.4%)보다 1.8%p 높아지면서 23%대를 처음 돌파했다.

문제는 중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 운영 방식을 내수시장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는 `신창타이(新常態)`를 제창,

경제 성장도 둔화하면서 대 중국 수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GDP는 0.21% 감소하고

경상수지도 0.16%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 외의 신흥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대중 수출은 투자보다 소비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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