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에 제조와 판매 '크로스', 대한민국 화장품 영역 '무너진다'

입력 2015-11-03 10:43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제조와 판매가 크로스 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2002년 화장품 브랜드숍 탄생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화장품 전문 OEM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유명 제조판매 화장품사들이 화장품 OEM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자체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대부분이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화장품이나 해당 제품을 제조 공급하는 OEM사라는 점에서 중국 특수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에서 한국산 마스크팩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동안 마스크팩을 전문으로 OEM 생산 공급하던 기업들이 잇달아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브랜드사들도 화장품 생산 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어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하유미 마스크팩으로 홈쇼핑에서 큰 성공을 얻은 제닉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출신들이 만든 마스크팩 OEM․ODM 전문 제조업체 이미인이 최근 자체 브랜드 `Ultru:(이하 얼트루)`를 론칭했고, `게리쏭 마유크림`과 `클라우드9크림`을 개발한 화장품 OEM·ODM 업체 베스트솔루션도 자체 브랜드 `비스페라`를 내놓았다.

바이오셀룰로오스 시장 선두업체인 유셀과 네추럴F&P도 자체 브랜드를 론칭,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디힐 마스크팩을 제조 공급해 오던 아이큐어도 최근 코스맥스와 마스크팩 전문 OEM 생산 설비를 확대한데 이어 자체 브랜드 사업 전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마스크팩 전문 OEM사의 자체 브랜드 론칭이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

마스크팩이 아닌 다른 분야의 OEM 전문 기업도 자체 브랜드 론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대표 화장품 OEM사인 유씨엘이 수출을 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데 이어 제주 공장 설립과 함께 제주 브랜드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즈온과 유아용 화장품 블라블라로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전개 중인 화장품 OEM 업체 코스온이 아가타 코스메틱의 아시아 판권을 사들여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에 착수했다.

또한 1968년 한국에서 8번째 화장품 회사로 출발해 한국 메이크업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화장품이 삼성인터네셔널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정비하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화장품, 이지코스텍 등 다수의 화장품 OEM사들이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처럼 국내 화장품 OEM사들이 자체 브랜드 생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특수로 중국 현지에서 제품 공급 의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OEM 진행이 한국 기업들의 OEM 생산 공급에 비해 이익률이 높아 해외 기업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자체 공장 설립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을 OEM사에 자체 의뢰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공급가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자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이미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등 제조 시설을 갖고 있는 다수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OEM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제조설비를 갖고 있지 않은 브랜드들도 별도의 생산 설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자체 생산 기지를 구축해 자체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도 경기도 김포시에 자체 화장품 생산 공장 설립을 선언했다.

또한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과 리더스코스메틱도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상장사로 거듭난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 역시 중국과 한국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거나 중국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체 공장 설립에 관심을 가지면서 해당 제품을 생산해 온 화장품 OEM사들도 새로운 경쟁무기 확보를 위해 움직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되는 화장품의 경우 OEM사들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의뢰가 들어오면서 자체 브랜드 생산에 나서고 있고, 화장품 브랜드사의 경우는 중국 공급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러한 크로스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에는 화장품 유력 유통사들과 수입 화장품사들도 국내에서 생산된 자체 브랜드 론칭에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 화장품 특수를 겨냥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헬스&뷰티숍인 올리브영은 최근 자체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으며, 전통 드럭스토어인 더블유스토어도 자체 브랜드를 론칭,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에 착수했다.

또한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화장품사와 함께 자체 PB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자체 독점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유통사들의 화장품사업 전개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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