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뿌리깊은 나무' 정륜암에서 만났다 '전율'

입력 2015-11-03 12:00  

▲드라마 `뿌리깊은나무`, `육룡이 나르샤` 한석규, 김명민 (사진 = SBS)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와 `뿌리깊은 나무`는 정륜암에서 만나 전율을 선사했다.

`육룡이 나르샤` 지난 27일 8회 방송분 마지막 장면에서 정도전(김명민 분)은 산속의 큰 바위에 올랐고, 그곳에서 연희를 만나고는 "난 이제 은창이를 죽인 개자식들과 손을 잡으려 한다. 이곳 정륜암에서, 부디 끝까지 지켜봐다오"라며 고려를 대신한 새 나라를 건국할 것을 재다짐했다. 그리고 이 장면은 11월 2일 9회 방송분 초반에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등장한 정륜암이 알고보니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하며 화제가 된 동일한 장소로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 18회 방송분에서는 임금 세종(한석규 분)에게는 도축하는 백정으로만 알려진 가리온(윤제문 분)이 자신이 3대 밀본 정기준임을 알리는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이어 19회 방송분에서 세종과 정기준은 각각 한글창제의 이유와 반대에 대해 끝장토론을 벌였는데, 이곳이 바로 정륜암이었던 것이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륜암의 경우 그동안 임금과 백정이라는 신분차이 때문에 만날 수 없었던 세종과 정기준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극적 긴장감을 높인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이번 `육룡`에서는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려는 정도전이 자신의 결심을 다잡는 곳으로 쓰여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이 이 바위에 올랐다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그의 삼촌인 정도전이 먼저 오른 것으로 설정된 것도 이채롭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지난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륜암에서 벌인 세종과 정기준의 `끝장토론`을 명장면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이번 `육룡`에서도 정도전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시 드라마 팬분들을 전율케했는데, 향후 극중에서 또 어떤 결정적인 장면에 등장하게 될지도 기대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육룡`에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드라마답게 동일 캐릭터가 대거 등장, 서로 색다른 외모와 연기를 펼치면서 더욱 재미를 더해가고 있고, 이처럼 동일한 장소가 등장해 깨알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정륜암이 등장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박상연, 김영현 작가, 그리고 신경수 감독이 다시 뭉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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