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성파 검거 방해 일당 (사진: KBS1 `뉴스 7` 방송 캡처)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부산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이 진행된 가운데, 칠성파 조직원을 체포하려는 검찰 수사관들을 폭행하고 수사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하는 등 검찰의 검거활동을 방해한 조직원의 친구들이 지난 8월 무더기 체포된 사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검찰 수사관들의 칠성파 조직원 검거활동을 방해하고 범인 도피를 도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범인도피)로 칠성파 조직원 A(25)씨, B(25)씨와 이들의 친구 6명을 검거, 전원 구속 기소하고 도주한 친구 2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께 다른 폭력조직과 칼부림을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지명수배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 A(25)씨가 같은 해 12월 28일 부산상공회의소 예식장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봤다.
A씨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휴일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관 4명을 예식장에 급파했다.
수사관들은 결혼식장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A씨를 발견했지만 결혼식에 지장을 줄까 봐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조용히 A씨를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결혼식장에 있던 칠성파 조직원 B(25)씨 등 6명의 친구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A씨를 도주시키기 위해 도주차량을 대기시켰다.
수사관들이 A씨를 잡아 차량에 태우려 하자 A씨의 친구들은 수사관들을 뒤에서 잡아당기거나 밀어 넘어뜨리는 등 수사관들로부터 A씨를 떼어냈다.
A씨는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타 도주하려 했고 운전자 C(25)씨는 이를 제지하는 수사관을 보닛에 매단 채 100m나 질주했다.
검찰 수사 차량이 도주 차량을 뒤쫓으려 하자 A씨 친구 E(24)씨는 차량 앞에 드러눕고, 다른 친구 D(24)씨 등 3명은 수사 차량 앞을 막아서서 차량 진행을 막았다.
A씨가 탄 차량은 100m 정도 달아나다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들에 가로막혔고 A씨와 도주차량 운전자 C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수사관들과 검거활동을 방해, 몸싸움까지 벌이며 A씨의 도피를 도왔던 8명은 달아났다.
검찰은 CC(폐쇄회로)TV 화면을 분석하고 A씨와 도주차량 운전자 C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7개월간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도주한 8명 중 6명을 붙잡아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 범죄는 일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며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공무 집행 방해 범죄, 특히 검거·수사활동 방해 범죄는 법질서와 공권력을 경시하며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대표적 범죄 행태이므로,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관련 사범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