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확산…휘발류 차량 등 80만대 포함

입력 2015-11-04 06:47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이 2천cc급에 이어 3천cc급 고급 브랜드 포르셰 등을 대상으로도 질소산화물 배출 수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에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는 디젤 차량을 넘어 일부 휘발유 차량에서 처음으로 문제점이 발견돼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천400cc, 1천600cc, 2천cc 엔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문제와 관련해선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차량)"도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은 모두 디젤 차량이었다.

폭스바겐은 "최고 경영진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즉각 책임 있는 당국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일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앞서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폭스바겐이 2014~2016년형 3천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2014년형 VW 투아렉, 2015년형 포르셰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모델로 미국에서만 약 1만대가 팔렸다.

그동안은 폭스바겐이 2009~2015년형 2천cc 모델을 상대로만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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