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美·日·中 한국수출 3강 체제·· 20년만에 '판 뒤집기'

1996년 이후 20년간 공고하게 이어져 오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 3강 체제가 완전한 변혁기를 맞았다.

중국, 미국과 함께 3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던 일본의 순위가 5위로 밀리면서 3강 체제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고

대신 매달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홍콩과 베트남이 3위와 4위에 오른 것.



특히 베트남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월 수출 증가율이 무려 46.1%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내년에는 새롭게 3강 멤버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0월까지 잠정 집계한 주요 지역별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금액은 215억2,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1%나 줄었다.

중국이 1,145억 6,800만달러(4.2% 감소)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584억 4,600만달러(1.2% 증가)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은 247억 500만달러(10.6% 증가)의 홍콩과 233억 9천만달러(27.8% 증가)의 베트남에도 순위가 밀린 것이다.

1996년부터 미국과 함께 한국의 주요 수출국 양강을 이루던 일본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2001년 3위로 밀려났었다.

2003년부터 미국 마저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10월까지 수출 금액만 놓고 보면 일본의 5배가 넘는다.

이 영향으로 중국 시장의 관문 노릇을 하는 홍콩은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졌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월까지 25.7%로 지난해 대비 0.3%p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은 2000년대 들어 급증하기 시작, 지난 2007년에는 연간 수출 증가율이 무려 46.7%를 기록했고

2010년 이후에도 3차례나 30%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베트남이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섬유와 의복, 신발 등에서 총 679억달러의 수출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무역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동 비용이나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에 자리 잡았던 외국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등 글로벌 생산네트워크가 조정되는 중"이라며 "베트남은 TPP의 회원국이기도 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