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 아파트매매에 나섰고, 투자자들도 소형아파트에 투자한 것이 함께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노원구와 구로, 강서 지역 소형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껑충 뛰었습니다.
높은 전세가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를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는 전용면적 50㎡ 아파트가 올해 초 1억9,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9월에는 2억5,500만 원에 거래돼 3분기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7호선 마들역 주변에 있는 다른 소형아파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계주공 12단지는 전용면적 41㎡가 올해초 1억6000만원에서 10월에는 2억800만원까지 올랐고, 61㎡도 2억3,500만원에서 3억원에 근접하며 30%나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저렴한 소형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늘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소형아파트 값이 오르니까 월세수익도 노리면서 차익도 기대한다.
오피스텔은 차익을 보기에 한계가 있는데 소형아파트는 차익도 생긴다.
지하철 역세권 도심은 비싸기때문에 노원구, 구로구 등 서울 지하철역 역세권쪽 소형아파트에 대한 투자문의가 많이 있다."
강서구 발산역 주변 등촌동 주공 3단지는 전용면적 58㎡가 최대 1억1,000만원이나 뛰었습니다.
구로구 개봉역 주변에 있는 개봉동 현대홈타운 2단지는 전용면적 59㎡가 올해 초 대비 24%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용면적 114㎡는 9%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입니다.
개봉동 현대아파트도 전용면적 114㎡는 올해 초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소형아파트인 59㎡는 10% 가량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 바깥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서울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이 중 강서구와 노원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지방 투자자들이 소형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은 몇 년 후를 바라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아파트값 상승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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