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코스닥 스몰캡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산타랠리로 이어질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지난 5일 장중 2,290.30까지 오르며 2001년 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9월부터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재료로 코스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펼쳐 왔지만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 이후 급락한 후 심리적 저항선인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닥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는 스몰캡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가 이끄는 우선주 지수를 제외하고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코스닥 스몰캡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연출하고 있다"며 "머니게임적 성격이 없지는 않겠지만, 시장 물밑에서 성장성 있는 개별 종목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흐름은 대형 수출주의 방향성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중국의 실물지표가 돌아선 것이 확인되면 글로벌경기 우려가 완화되고 수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주가 힘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 구도가 아니라면 내수주나 틈바구니에 있는 종목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지표들이 코스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연고점 수준이자 매물대가 모여 있는 구간인 2,050선에 안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투자 심리가 틈새 찾기로 쏠리며 코스닥에서 700선 안착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지수는 하반기에 상대적 약세 현상을 보여왔지만, 11월에 약세의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전환하며 이듬해 1월과 2월에 코스피 대비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며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 국면은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협약당사자총회 등의 이벤트를 감안한 친환경 산업 관련주와 방위산업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가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면 개별주 장세로 갈 것"이라며 "친환경 관련주나 온라인·모바일 쇼핑플랫폼 통합 수혜주, 방산주 등 구조적 성장산업 내 대표주를 압축하는 작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화 현상 속에서도 차별적인 매수가 유입되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건강관리와 디스플레이, 화학, 호텔·레저 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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