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불의의 사고로 에베레스트 등정 중 사망한 박무택 대원. 사망한 박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5월 엄홍길 대장이 `휴먼원정대`를 소집했다. 그렇게 엄홍길 대장은 2005년 5월 29일 에베레스트 산기슭 바위에 매달려 있던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 대원의 시신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상황을 전할 휴먼 감동 영화 ‘히말라야’가 12월 개봉한다.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려냈다.
◆엄홍길, 그는 누구인가?
아시아 최초이며, 인류 역사상 8번째로 히말라야 완등. 8,000m 위성봉 얄룽캉 완등. 세계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 엄홍길 대장은 22년 동안 28번의 도전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후배 6명과 가족 같은 셰르파 4명을 잃었다. 엄홍길 대장은 자신과 함께 등반하다 유명을 달리한 우리나라 동료들의 사진을 함께 묻는 의식을 치른다. 지금도 엄 대장은 히말라야에 가면 먼저 간 셰르파의 유족들을 꼭 만나서 위로하고, 가능한 한 경제적 도움을 준다. 동료의식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은 인터뷰에서 "제일 중요한 건 그가 이룬 업적이 아니라 그가 사람이나 산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했을 때 엄홍길 대장의 마음을 알겠더라. 엄홍길 대장이 느낀 게 이런 거 였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무택, 산과 하나가 되다
박무택 대원은 사고 전 대구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5월 말 정도 계획하고 있다. 5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정상 등정하고 한 10일 정도 후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라며 등반 계획을 전했었다. 그러나 박 대원은 8,750m 지점에서 사고로 산과 하나가 되었다.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이) 정상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 딱 매달려 있는 거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휴먼원정대를 꾸린 이유를 밝혔다.
산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을 나눈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의 관계처럼 황정민과 정우 또한 5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의리 콤비`로서 끈끈한 호흡을 과시했다. 황정민은 "실제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처럼, 촬영 당시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다. 정우가 나를 믿고 따라와주어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고, 정우 또한 "선배 황정민과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황정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히말라야`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은 "카메라 밖에서도 친형제 같은 돈독한 우애를 보여주며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히말라야` 속 산악인들의 동료애와 의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히말라야`, 피를 나눈 형제보다 끈끈한 동료애를 통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이정도 지식은 알고보자. `히말라야` 토막 상식!
#고산병
고도가 높은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였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며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반응
#데스존
8,000m 이상 고도 지점을 통칭하며, 기업이 낮아 대기 중의 산소량이 3분의1로 줄어들고 급감하는 기온으로 공기에 노출된 신체 부분 어디든 동상이 발생할 정도. 거센 바람 또한 등반자들에게 주요한 위협요인으로 작용인다.
#등반
발만으로 오를 수 있는 일반 등산보다 좁은 개념으로 쓰이는 말로, 손을 쓰지 않고는 오를 수 없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행위.
#등정
산 정상에 도달하는 것. 단 첫 등정같은 등산사에 남을 기록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권위 있는 산악 기관지에 등정기를 발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마제
등반을 앞두고 히말라야의 신에게 대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
#셰르파(셀파)
티베트어로 ‘동쪽 사람’이란 뜻이다. 현재는 히말라야 등산에 없어서는 안 될 등산안내자 즉 ‘도우미’란 의미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화이트아웃
강설과 산안개로 인해 시계가 하얀색 일색이 되어 원근감이 없어지는 현상. 등반 중 화이트아웃 상황이 되면 설면과 공간 간의 경계 구분이 어려워 행동 장애를 초래한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