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영입하겠다며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걸고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역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 측과 30일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미네소타 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박병호와 미네소타 구단이 합의에 도달하면 박병호는 전 팀 동료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된다.
박병호는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리고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는 올 시즌 83승 79패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진출을 놓고 경쟁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 타격에서는 약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미네소타의 팀 타율은 0.247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14위에 불과했다. 팀 홈런 개수도 156개로 10위에 그쳤다.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라면 그 배경에는 공격력 증강를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미네소타는 간판스타인 조 마우어가 포수에서 전업해 1루수를 맡고 있지만, 올 시즌 10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할 정도로 하향세가 뚜렷하다.
미네소타는 ESPN에서 미네소타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대런 울프슨이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16살 때부터 지켜봐왔다"고 말할 정도로 박병호에게 오랜 기간 깊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에도 박병호를 보기 위해 목동구장을 자주 찾은 구단 중의 하나였지만, 선수단 연봉을 합한 페이롤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8위에 불과한 스몰마켓 구단이었기에 포스팅에 1천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 영입을 놓고 쟁쟁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팀은 바로 미네소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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