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첫 번째 용 천호진이 드디어 개경에 입성한다.
한 사내는 정치인이 되기를 거부했었다. 과거 저지른 배신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굴욕적인 모습으로 고려 정치의 중심지인 개경을 떠났고,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그런 그가 세월이 흘러 다시 개경에 입성한다. 바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의 첫 번째 용 이성계(천호진 분)의 이야기이다.
10일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 12회에서는 이성계가 개경을 찾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동안 함주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정치가가 아닌, 무패의 장수로서 길을 올곧게 걸어왔던 이성계가 개경을 찾는 것이다. 이성계의 개경 입성은 ‘신 조선’을 향한 용들의 발걸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가운데 10일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 그 어딘가에 위치한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하게 된 1용 이성계와 2용 정도전(김명민 분)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속 두 용이 마주한 곳은 바로 정도전의 아지트이다. 어둠 속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개경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동굴 앞에 선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제 막 전투에서 돌아온 듯 이성계의 얼굴에는 곳곳에 붉은 핏자국과 상처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으며 굳건한 표정 속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여 궁금증을 더한다.
과거 두 사람은 함주에서 한 차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자신이 만든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어달라 요청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들 이방원의 울먹임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아들 이방원이 권문세족 이인겸(최종원 분)의 계략으로 추포돼,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정치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전장의 장수로 남고자 했던 이성계가 개경을, 정도전의 아지트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계의 개경 입성은 아들 이방원의 상황을 뒤집어놓을 수 있을까. 서서히 명확해지는 고려 말 정치패권과, 용들의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육룡이 나르샤’ 12회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드디어 개경에 입성한 이성계의 활약이 빛을 발할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 12회는 1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