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크리켓 스타 출신 정치인인 임란 칸(62)이 스무살 연하의 두 번째 부인에게 문자 메세지로 이혼을 통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는 파키스탄 주요 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 당수인 칸은 이슬람권에서 여성 억압의 관행으로 논란이 되는 `트리플 탈라크`(triple talaq) 방식으로 결혼 10개월 만에 아내 레함 칸과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플 탈라크`는 이슬람 사회에서 남자가 "너와 이혼하겠다"는 의미의 `탈라크`를 세 번 외치는 즉시 이혼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제도로, 칸은 `탈라크` 문자메시지를 3번 보내 이혼을 통보했다.
파키스탄은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트리플 탈라크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몇 안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BBC 기상캐스터 출신인 레함 칸은 파키스탄에서 탄 여객기가 영국 버밍엄에 도착해 내렸을 때 이혼 문자를 받았고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 주간지 `메일 온 선데이`는 두 사람의 짧은 결혼생활이 심각한 불화로 이미 파경을 맞았다면서 레함 칸이 남편에게 개들을 더이상 침실에 들여놓지 않도록 요구한 것을 놓고도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칸 부부의 지인은 "레함이 남편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에 가정이 싸움터로 변해버렸다"면서 "결혼생활을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고 말했다.
그는 "레함은 남편이 두 아들을 둔 전처 제미마 골드스미스와 계속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질투했으며, 이것도 두 사람의 불화를 부채질했다"고 덧붙였다.
칸은 또 아내가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서는 것을 막았다고 파키스탄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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