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설탕에 꽂혔다…석달새 40% 달달한 수익률

입력 201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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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이 설탕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설탕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 이달 헤지펀드매니저들의 설탕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원당(정제 전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24일 이후 석달도 채 되지 않아 39% 가량 올랐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부진한 속에 설탕 가격만 나홀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설탕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몇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들 수 있다.

또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설탕 생산국의 통화가치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설탕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에 넘쳐나는 저금리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설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헤지펀드들이 설탕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 초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 하락으로 설탕 가격이 하락하면서부터다.

브라질은 전세계 원당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으로,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설탕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이 때문에 연초부터 헤알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기 위한 방안으로 설탕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 헤알화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설탕 가격이 오르는 데 베팅을 시작했다.

뉴욕의 헤지펀드인 브라이어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설탕에 숏 베팅을 해오다 9월부터 매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앞서 보고서에서 올해 설탕 공급량이 통계상 처음으로 수요에 못 미칠 것 같다며, 현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350만t가량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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