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펀드에서 돈을 빼서 예금, 채권과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액자산가들이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갈아타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데다 내년부터 주식양도세 과세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이 자산가들은 압박하고 있습니다.
주식과 펀드 등에서 거액의 자금이 빠지고 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예탁금 등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서는 8주 연속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증시 대기성자금인 CMA 잔고는 1주일 만에 3조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남경욱 삼성증권 강남센터PB팀장
`9년간의 금리 이벤트,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런 불확실성과 세금 이슈가 맞물리면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분들은 매도를 좀 하고 있는 과정이다"
내년부터 주식양도세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가 확대된다는 점도 자산가들에게는 부담요인입니다.
2015년 세법개정으로 대주주 요건이 강화돼 코스피 상장사 지분 1%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가치가 25억원이 넘으면 대주주로 분류돼 세금부담이 늘어납니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금을 확보한 고액자산가들은 예금, 채권과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센터 부장
"금리 인상되면 미국 달러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기초 자산들, 해외채권이나 비헤지펀드 등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조언한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는 인기 상종가입니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달러RP 판매잔액은 6억5000만달러, 7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달러RP는 1년만기 금리가 1% 안팎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까지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상품인 메자닌펀드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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