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에서 천만덕 역을 맡은 최민식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대호`의 제작보고회에서 최민식은 "이 영화가 파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종교적인 철학적 메세지에 매료됐다. 천만덕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그런 철학적 가치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대호`다. 하지만 CG로 표현해야 돼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관객 중에는 `니네 호랑이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고 CG로 만드는 호랑이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또한, "170억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인데, 시시한 `라이언 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CG라는 생각조차 못 하려면 드라마 전개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을 살아가는 천만덕의 태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영화를 찍으며 집중한 부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박훈정 감독도 영화 `대호`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다.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은 나라였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멸종됐다.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자 친숙하면서 동경의 대상인 동물인 그런 호랑이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리산에 있었던 호랑이가 실제 기록상으로 마지막 호랑이는 아니고 경주에서 잡힌 게 마지막 호랑이인데, 영화에서는 조금 픽션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대호`는 박훈정 감독이 이끌고 최민식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주연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들로 구성된 조연 군단. 전국의 깊은 산을 돌며 담아낸 조선의 산야, 그리고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만나는 강렬한 체험까지 만나볼 수 있는 `대호`는 오는 12월 16일 개봉한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