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우와 기업인들이 영국 정부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디아투데이는 9일 "인도인들이 런던 고등법원에 `코-히-누르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는 소송에 착수했다"고 전했다.코-히-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란 뜻으로 "이 보석을 가진 사람은 절대 권력을 얻게 되겠지만 남성이 취할 경우 비극적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이 걸려 있다. 이 때문에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이름도 가졌다. 105캐럿짜리인 이 다이아몬드의 값은 무려 1억파운드(약 1750억9400만원)에 가깝다.
영국이 인도를 점령했던 1850년 펀자브 지역의 시크교 왕국 군주 둘리프 싱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한 이 다이아몬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53년 즉위식 때 쓴 왕관에 박혀 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식민지 상태에서 13살에 불과했던 군주가 여왕에게 다이아몬드를 바친 것은 선물이 아니라 수탈이었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 코-히-누르 반환운동이 일어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2일부터 2박3일간 영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소송이 제기됐고, 영국 변호사들까지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영국의 역사는 피로 물든 약탈"(liju****), "홀로코스트법 있으면 뭐하나 행하질 않는데"(wjtm****) 등 다이아몬드가 선물받은 것이 아닌 수탈이었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약탈해간 문화재를 원주인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홀로코스트법`을 가진 영국이지만 정부와 왕실은 이번 소송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