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매출 신기록에도 주가 하락한 까닭은?

입력 2015-11-12 06:30   수정 2015-11-12 07:01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24시간 동안 16조 5천억원 어치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11일에 열려 `쌍(雙)11` 행사로도 불리는 이번 이벤트를 연 중국 최대의 인터넷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톈마오(天猫·T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알리바바의 총 온라인 매출액은 912억 위안(16조4,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0시(현지시간)에 개시된 이번 이벤트에서 알리바바 매출은 72초 만에 10억 위안(1,813억 원)을 돌파했다.

2013년 6분, 2014년 2분이 걸린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100억 위안(1조 8,130억 원)을 넘어선 시점은 12분 28초로, 지난해 37분 기록을 25분 앞당겼다.

11시간 50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지난해 전체 판매고 571억 위안(10조3,402억 원)을 넘어섰고, 오후 9시쯤에는 매출액이 목표치였던 8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같은 폭발적인 매출액은 "중국 소비 방식의 개선과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 인터넷과 소비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거래의 68%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고, 232개국 소비자가 이번 쇼핑활동에 참가했다.

물류 배송 주문은 모두 4억6,700만건을 기록했다. 행사초반 10시간 동안 1천만 건의 상품주문이 이뤄졌다.

중국내 매출 1~5위 도시는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순으로 집계됐다.

장융 COO는 견과류, 우유(분유), 꿀, 자동차, 손목시계, 휴대전화 등 8종의 상품 판매액(24시간)에 대해서는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300만 대 이상이 팔렸다.

특히 행사 개시 직후, 베스트 판매 외국제품 상위 20위에 한국산 화장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행사에 참가한 일부 한국업체들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언론들은 전날 오후 9시쯤 한국 마스크팩이 90만 개 팔렸다고 전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쌍 11`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중국의 진정한 내수는 아직 완전히 개방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행사를 100년간 열 것이다. 아직 93년이 남았다. 이제 시작일뿐"이라며 "이는 하나의 판촉 활동이 아닌 `세계문화 교류를위한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중국언론은 이날 누리꾼들 사이에서 `츠투(喫土·흙을 먹는다)`, `둬소우(<자를 타>手·쇼핑에 중독된 손을 잘라버려야한다는 인터넷 용어) 등의 표현이 많이 회자했다고 전했다.

`츠투`는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쇼핑으로 다 써버렸으니 오늘 저녁은 그냥 흙이나 파먹어야겠다는 자조적 뉘앙스가 담긴 표현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패러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알리바바가 세계 시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려 한다"며 "그러나 `짝퉁상품`은 넘어야할 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구찌는 최근 짝퉁 제품을 전 세계에 팔리도록 고의로 방조했다는 이유로 알리바바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한 상황이다.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관련 평론에서 "현재 상품 광고 시장을 보면 저질 상품, 짝퉁 문제가 비교적 심각하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언론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이 상승하다 떨어지기 시작해 전날 자정 기준으로 2.97% 하락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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