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중국 4개국 친선 축구대회 모로코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새 팀을 꾸려 참가한 대회 첫 경기라 조직력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할 수는 없었지만 수비수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실수가 크게 눈에 띄었다. 변명의 여지 없이 패배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이 대회가 아무리 친선 대회라 하더라도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위한 최종 점검 기회이기 때문에 결코 과정이나 결과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중국 4개국 친선 축구대회 모로코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전에 수비 실수로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수비 조직력 문제는 이른 시간부터 드러났다. 경기 시작 후 5분만에 미드필더 여봉훈이 수비수들에게 밀어주는 백 패스 실수가 나와서 모로코의 공격수 카바 함자에게 결정적인 슛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풀백 이슬찬이 아찔한 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밀기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어도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25분에도 주장 완장을 찬 수비수 정승현이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위기를 불러왔다.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무리한 반칙을 저질러 20미터 반원 위에서 직접 프리킥을 내주는 추가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3분 뒤에 결국 모로코에게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역시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수비수 최봉원이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킥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곧바로 흐른 공에 집중하지 못한 것 때문에 곧바로 실점한 것이다. 카바 함자의 왼발 패스 타이밍에 맞춰 달려든 아차바 카림의 왼발 슛이 한국 골키퍼 구성윤을 통과해 낮게 깔려 들어갔다. 수비수 정승현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민태의 커버 플레이 간격도 아쉬운 실점 순간이었다.
먼저 골을 내준 우리 선수들은 40분 이후 공격 작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며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중심에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블루윙즈)이 있었다.
42분에 이슬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미드필더 여봉훈이 반대쪽에서 솟구치며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모로코 수비수 몸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바꿔 들어온 황희찬은 후반전에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56분, 역습 과정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터뜨린 것이 가장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였지만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온 모로코 골키퍼 아흐메드 레다에게 걸리고 말았다.
황희찬은 69분에도 구현준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왼쪽 구석으로 헤더 슛을 터뜨렸지만 레다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내는 바람에 또 한 번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과 함께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온 류승우도 87분에 권창훈의 재치있는 찔러주기를 받아 왼쪽 대각선 지역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슛이 아흐메드 레다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첫 경기 패배를 안게 된 신태용호는 오는 13일 콜롬비아와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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