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자가진단법 (사진=한국경제신문)
최근 들어 `불안심리`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묻지마 범죄` 등 각종 사회적 불안 요인들이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심리는 단순히 불안한 기분으로 끝나지않는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불안장애`, 예컨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불안장애 유병률(전체 인구 중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2.3%로, 5년전보다 28.4%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지난해보다 2~3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불안해 한다면 이는 병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보다 특히 걱정을 많이 하는 등 불안장애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불안장애는 증상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이유 없이 계속 불안한 `범(汎)불안장애`, 갑작스러운 불안감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느낌의 `공황장애`,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극도로 두려워하는 `공포증`, 불안해서 특정 생각 혹은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증`, 사고 후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과도하게 불안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않는 사람이 많았다.
이 중 다른 네가지 증상보다 진단이 어려운 `범불안장애` 환자가 가장 많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장애는 진단이 어렵고 환자의 3분의 1만 발병한 해에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10년 이상 지난 뒤에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대형사고나 경제 불안·범죄 등 불안 요인이 증가할수록 불안장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는 생리학적으로 대뇌의 기능 이상, 노르아드레날린·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불안`이 `불안장애`로 악화되지 않으려면 불안, 긴장, 초조함을 느꼈을 때 이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수시로 해야 한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감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불안 상황이 닥치면 불안장애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평소에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조급해지면서 객관적 생각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평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근육이완·호흡법을 권했다.
임 교수는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는 점진적 이완법으로 긴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수 있다"며 "손, 발, 팔, 다리, 어깨 목 등의 근육에 차례로 힘을 준 뒤 7초간 멈췄다가 서서히 힘을 빼는 방법인데, 하루 2회 정도만 해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임 교수는 "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은 커진다"며 "친구·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대화를 나누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로 진단받으면 불안장애 치료제(벤라팍신 성분 등)를 복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 치료, 뉴로피드백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다.
뉴로피드백 치료는 불안·긴장 상태가 되면 뇌파 중에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하이베타파를 정상화하는 뇌파 교정 치료다.
뇌파측정 장비를 머리에 두르고 뇌파가 긴장했을 때 나오는 베타파, 편안할 때 나오는 알파파를 조사해어떤 상황에서 알파파를 늘릴 수 있는지를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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