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디젤차 판매 1년만에 최저치 추락…대체 왜?

입력 2015-11-13 06:25   수정 2015-11-13 06:26



지난달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디젤차 시장인 유럽에서 디젤차 판매가 지난 2011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디젤차 판매가갈수록 증가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디젤차의 신규등록 대수는 총 1만1,057대로 집계돼 지난해 10월(1만1천1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수입 디젤차의 신규등록(1만3,154대)보다 15.9%, 지난 9월(1만3,826대)보다 20%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수입 디젤차는 지난해 연말 등록 대수가 1만1천여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상반기 1만3,573대(1월), 1만5,663대(3월), 1만7,292대(6월)를 각각 기록해 올해 중반 판매량의 정점을 찍었고, 지난 7~9월에도 1만3천~1만4천대가량이 판매됐다.

지난달 수입 디젤차의 판매가 눈에 띄게 급감한 데는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배출가스 기기 조작 사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 9월 본격 확산한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이후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의 판매가 국내에서 크게 줄어든 상황은 이미 여러 통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폭스바겐 차종의 지난달 신규 등록 실적은 9월 2,901대에 비해 무려 2천대 가까이 줄어든 947대로 집계돼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실적도 전월 3,401대보다 900여대 감소한 2,482대로 뒷걸음질쳤다.

수입차의 전체 등록대수도 지난 2월 1만6,759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1만7,423대를 기록하는 등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눈속임 문제를 계기로 외제차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태다.

앞서 소비자단체들은 디젤차 수입을 제한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판매 부진에 빠진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드는 등 독일차 업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디젤차가 국내 수입차 판매 중 무려 70% 안팎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디젤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에 계속해서 큰 타격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수입차 딜러는 "폭스바겐 사태로 당분간 수입차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매층이 탄탄하니 정상 궤도를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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