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사업자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가 오늘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내일 오전 `운명의 5분`이라 불리는 각 사 CEO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오후 7시면 최종 승자가 가려집니다.
엄수영 기자가 이번 면세점 대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기자>
시내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이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 사업자인 롯데와 SK의 면세점 수성 여부.
지난 35년간 면세사업을 해온 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어느 하나 잃을 곳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상장을 준비 중인 호텔롯데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95% 이상을 면세점 사업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는 만큼 롯데는 면세점 수성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14일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에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는 경영 실적과 관광객 유치 능력 등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워커힐면세점의 경우 지난 23년간 SK가 운영해왔지만 도전자인 신세계, 두산의 맹공이 만만치 않은 상황.
SK네트웍스는 심사 전까지 각종 MOU체결과 보충 전략을 발표하는 등 입찰 참여 업체 가운데 가장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PT에서 동대문, 워커힐, 강원도를 잇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 조성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산의 신규 면세점 사업 진출 여부도 관심입니다.
두산이 승자가 된다면 서울지역에선 동대문 상권에 첫 면세점이 탄생하게 됩니다.
프레젠테이션때도 그룹 본거지인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전면에 내세워 동대문을 명동에 이은 서울의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대문 관광특구를 내세운 신세계가 축배를 들게 되면 신세계는 부산에 이어 면세점 사업으로 서울 입성을 하게 됩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PT때 도심 면세점 중복 논란에 정면으로 응수하는 방향으로 도심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한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13일 주식시장에서는 신세계가 가장 크게 웃었습니다.
장 초반 두산 주가가 13%까지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서면서 2% 하락해 장을 마쳤고, 신세계 주가는 12%나 상승했습니다.
롯데쇼핑은 4% 상승했고, SK네트웍스는 3%나 하락했습니다.
그룹의 오너들이 많게는 수백억원의 사재까지 터는 등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면세점 사업.
어느 누구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14일 오후 7시 관세청의 최종 발표에 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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