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신간] 20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 쓴 [한영미 원장의 통증 이야기] 신간

입력 2015-11-13 18:14  


“한국인의 통증의 모든 것을 가능하면 쉽고 간단하게 한 권의 책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한영미 국제나은병원 원장 (통증연구소장)은 13일 [한영미 원장의 통증 이야기]신간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말이다.
지은이 한영미 원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국제나은병원 원장과 통증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여덟 살이던 어느 봄날에 넘어져 머리가 찢겨지는 아픔을 겪은 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이후, 가정의학과를 전공한 후 다시 마취과 수련의를 시작하였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은 환자를 겪으면서 환자마다의 통증의 역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기록하고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책속에 담긴 내용을 요악하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는 신경이라는 통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반응한다. 그중 통증은 몸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로, 이 신호를 받은 뇌가 반응하여 신체를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감각들을 뇌에서 ‘아! 아프다’, ‘쑤셔’, ‘지근거려’, ‘땅겨’ 등등의 생각으로 해석해 내보낸다. 이는 죽을 때까지 통증을 겪어야 하는 인간으로서는 매우 기쁜 소식으로, 생각을 조절하는 것처럼 통증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통증신호를 일방적으로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거나 차단하기도 하며, 세로토닌 등 통증 조절물질을 분비해 조절하기까지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 즉, 증상으로서의 통증은 원인이 사라지거나 치료를 하면 함께 사라진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증상’이 ‘질환’이 되는 만성통증이다. 만성통증의 치료는 원인에 대한 치료와 통증의 전달 경로를 따라가며 하는 통증 자체에 대한 치료, 통증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증상’으로서의 통증이 ‘질환’으로서의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올바른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통증은 우리에게 고통으로 안 좋고 힘든 경험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통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조직이 손상되거나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 휴식을 취하거나 치료를 통해 몸을 지킬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통증이 없다면 자각할 수 없으므로 치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증의 의미를 잘 해석하는 것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통증은 우리에게 3가지 기회를 준다고 한다. 첫 번째는 통증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도록 하는 안전할 기회이며, 두 번째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할 기회, 세 번째는 회복할 기회이다. 이 기회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주는 이 세 가지 기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무심하게 넘기는 것은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온다. 출발선에서의 아주 작은 관심이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수시로 찾아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하는 통증에 대한 당연하면서도 사소해 보이는 ‘관심’은 건강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몸과 마음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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