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지각변동…신세계·두산 서울 '입성'

입력 2015-11-15 21:51   수정 2015-11-16 04:12


<앵커>
치열했던 시내면세점 대전은 신세계두산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반납했고 SK는 23년 만에 면세사업을 아예 접게됐는데요,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게 되면서, 5년 주기의 인위적인 사업자 재선정이 면세점 경쟁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면세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최고 성과를 거둔 곳은 신세계.
신세계는 부산 조선호텔점을 지킨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으로 서울까지 입성하며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한 수모를 보기좋게 갚았습니다.
또다른 승자인 두산은 롯데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넘겨받으며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습니다.
동대문 두산타워에 새로 면세점을 열게 된 두산은 이 일대를 서울 시내 대표적인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신세계와 두산은 내년 봄 새 면세점을 열 예정입니다.
`경영권 분쟁`의 결정타를 맞은 롯데는, 소공점은 지켰지만 국내 면세점 3위인 잠실 월드타워점을 놓쳤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15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올라가면서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면세점 탈락의 99%가 자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는 면세점 한 곳을 잃게 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내세웠던 호텔롯데 상장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K는 워커힐점 탈락으로 23년 만에 면세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게 됐습니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주기 재승인 제도 시행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롯데는 월드타워점에 3천억원, SK네트웍스는 1천억원을 투자했던 것이 재승인 탈락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 상황.
면세점 주인이 5년만에 바뀔 수 있어 업체들의 대규모·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룹의 오너들까지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던 시내면세점 대전.
기업간 희비는 그 어느때보다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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