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은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으로 유명해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중년, 노년층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해 최근 칼슘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적극적으로 칼슘제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퍼듀대학 도로시 티가든 교수는 몸무게가 표준 범위에 해당하는 여성을 칼슘 섭취량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2년간 참여자들의 근육량, 지방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칼슘 소량 섭취 그룹은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한 반면, 칼슘 다량 섭취 그룹은 체중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체지방량이 최대 3.1kg나 줄어들어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칼슘의 효능이 알려지며 칼슘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칼슘제 대부분이 합성 칼슘을 원료로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합성 칼슘, 즉 합성 비타민은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합성 칼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암연구센터 루돌프 카악스 박사는 한 방송에서 "심장질환이 없는 성인 2만 4000여 명을 11년간 관찰한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2배 높았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합성 칼슘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1만여 명을 15년간 추적관찰하며 칼슘 수치와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칼슘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과 비교해 심장병 사망률은 물론이고 전체 사망 위험이 증가해 사망률이 6.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작용의 원인 중 하나는 합성 칼슘이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 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천연 칼슘은 칼슘의 흡수 속도와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인산 등 다양한 보조인자가 있는 생물적 복합체다. 반면, 석회암이나 조개껍질 등을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합성 칼슘에는 칼슘 외의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 성분으로 불완전한 영양분이다.
이러한 합성 칼슘을 먹으면 혈중 칼슘 농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혈액 중 칼슘이 혈관,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생기게 되고 결국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가 있는 합성 칼슘을 피해 100% 천연 원료 칼슘제를 고르려면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봐야 한다. 만약 라벨에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다면 합성 칼슘이고, `해조 칼슘(칼슘 32%)` 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칼슘이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이 칼슘 분말 등 원료를 캡슐,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HPMC는 제품 가루가 손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이산화규소는 제품이 습기를 흡수해 굳지 않게 하며,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 붙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영양분 흡수율 저하, 안구 자극, 설사, 규폐증,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아마존, 비타트라, 아이허브 등 해외 직구 사이트가 활성화 돼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KIRKLAND)와 같은 수입 제품을 포함해 수백 종류의 칼슘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 100% 천연 칼슘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부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칼슘제는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칼슘제를 비롯해 일부뿐이다.
칼슘은 뼈를 강화할 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 혈액 응고, 다이어트 등 효능이 다양하다. 그러나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에만 의존하면 합성 칼슘이나 화학 부형제를 사용한 칼슘제를 선택하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