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1. 실제 느낀 감정의 2배정도 뻥튀기하라 (feat. 물개박수)
MBC ‘무한도전’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듣는 유재환의 다소곳한 자세와 나긋나긋한 말투는 며칠씩 화제를 모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치 구연동화를 하는 듯한 부드러운 억양과 “세상에나”, “우와”, “어휴”, “엄마야” 와 같은 감탄사를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특히 그는 “너무 잘하십니다”, “기가 막힙니다”, “천재이신 것 같습니다”, “꿈만 같습니다”와 같이 호들갑스러운 멘트를 통해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화법을 자주 사용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본인이 느낀 감정의 2배 정도 오버해서 리액션을 하는 것. 여기에 부지런히 손바닥을 놀려 물개박수까지 더하면 완벽하다.
▲Tip2. 의외의 칭찬을 노려라
때로는 프로 농구선수에게 농구를 잘한다는 칭찬보다 “축구도 잘하시네요”라는 칭찬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먼저 유재환은 윤종신에게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분입니다. 작사를 공부하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라며 윤종신이 평소 자주 들을 법한 음악적 존경심에 대한 이야기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심지어 이렇게 잘생기신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너무 잘생기셨네요”라며 그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더해 윤종신에게 `아빠미소`를 선사했다.
▲Tip3. 학연-지연을 십분 활용하라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인하대학교 법학과 출신임을 밝힌 그는 같은 대학교 영문과 89학번 선배인 김구라에게 “제가 태어난 해입니다.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구라와 같은 인천 출신에 인하부고-인하대 라인”이라며 적극적으로 학연과 지연을 어필했다. 김구라는 나 말고 다른 선배를 찾아가라며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지만 내심 만족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Tip4. 날선 조언에도 친절하게 웃어라
MBC ‘라디오스타’에서 다른 사람의 칭찬만 늘어놓는 유재환을 향해 김구라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내가 지금도 과거의 독설로 고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짓눌리게 될 수 있어요”라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유재환은 이 말을 듣자마자 “예 명심하겠습니다”라고 즉시 답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조언을 듣는 태도다. 해맑으면서도 진지한 그의 태도에 김구라 역시 더 이상의 독설을 잇지 못하고 “내가 못 당하겠네요”라며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단호+상냥 멘트는 박명수도 움직이게 한다
매일 방긋방긋 웃느라 마냥 순해보이는 유재환. 하지만 방송에 비추는 그의 모습을 보면 결코 할 말을 못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편에서 박명수의 곡 작업을 돕던 그는 박명수의 살쾡이 눈빛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박명수의 노래 실력에 “아오 기가 막힙니다 선배님!”을 연발하다가 박명수가 “녹음하려면 스피커 꺼야 되지 않냐”라고 묻자, “죄송한데 스피커 좀 꺼주시겠습니까 선배님”이라고 훅 들어온다. 예고 없이 찾아온 그의 `단호박` 멘트에 그토록 까칠하던 박명수도 뭔가에 홀린 듯 그가 시킨 대로 행동하는 모습이다. 윗사람에게 할 말이 있다면, 핵심만 정확하게 짚되 부드러운 억양으로 마무리해보자.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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