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안으로 급락장세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18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3월27일(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져 제때 돈을 갚으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부분 하한가로 주식이 매도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손실이 크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9~10월 평균 50억원에 수준이었지만 지난 12일부터 연속 이틀 1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미수금 대비 반대 매매비중도 지난 13일 9.3%를 기록하며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에 대한 반대매매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급락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가 예상치 못한 조정장세에 진입하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 테러가 예기치 않은 악재로 돌출되며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1,950선까지 붕괴되며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에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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