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세속 ISIS 주가는 4% 하락
미국의 아이시스(ISIS) 제약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연상시키는 회사 이름의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제약사인 아이시스는 `건강`을 떠올려주는 이집트 여신 이름을 따 사명을 정했으나 소비자들이 이 점을 알지 못해 이름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교체하거나 어떤 이름으로 바꿀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웨이드 와이커 기업홍보·기업활동 담당 부회장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은 우리가 이번 파리 테러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름 그 자체가 상당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리에서 적어도 129명이나 희생된 이번 끔찍한 테러를 계기로 (같은 이름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이시스는 암과 심장병, 루게릭병으로도 알려진 근위축성(筋萎縮性) 측색(側索) 경화증(ALS) 등 신경장애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제약사이다.
이 회사는 작년 CNN머니 인터뷰 당시만 해도 "사명이나 상징을 바꿔야 할 정도로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다.
일반 소비자 영업이 아닌 만큼 회사 이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다 기관투자가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암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커 부회장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 후 첫 개장일인 16일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아이시스의 주가는 4%나 하락했다.
매도세는 파리 테러와 연계된 게 아니라 회사의 신약개발 등의 뉴스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와이커 부회장도 주가 하락 요인을 암치료제 개발 경쟁사인 클로비스 온콜러지의 주가 폭락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클로비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폐암 실험 약물인 로실레티닙(rociletinib)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적 임상 자료를 요청했다고 16일 발표한 뒤 주가가 70%나 떨어졌다. 약물 승인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 때문이다.
클로비스의 로실레티닙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인 AZD9291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 약물이다.
아스트라의 AZD9291은 14일 미국 FDA로부터 폐암 치료제 승인을 얻었다.
한편, IS는 지난달 자체 발표한 조직 연표에서 "2010년 10월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의 지휘하에 ISI가 창설됐다"고 주장했다.
ISI는 이후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대, 2013년 4월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시리아의 강경 수니파 반군을 흡수, 2014년 6월 IS라는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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