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승웅(74), 조정자(72) 씨 부부가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 3건을 KAIST에 기부했다.
"우리나라는 땅덩어리도 작아서 인재의 머리가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라며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인재 양성에 써달라"는 말로 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정자 씨는 "선친 재산을 가지고 있다가 땅을 사고 집을 짓다가 보니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재산을 모았다"며 남편과 10여 년 전 결혼하면서 알뜰하게 쓰고 남은 재산을 기증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부부의 기부 소식에 네티즌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대답합니다", "저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여기까지 온 거 아니겠냐?", "격동기에 고생하신 우리내 부모님들이 계셨기에 이나마 우리가 편하게 사는 거다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IST는 이날 이 씨 부부에게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이들 부부의 집을 방문해보니 조 씨가 밑창이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소중한 재산을 나라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곳으로 판단한 KAIST에 기부하게 된 것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두 분의 높은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KAIST 교수와 학생, 전 구성원이 나라를 더 발전시키고 국제적으로 막강한 나라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