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주요 백화점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지만 모두에게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백화점에 내는 판매수수료에, 세일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입점업체에게는 또 한번의 보릿고개로 다가오는 일인데요
백화점 세일의 명과 암, 엄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노마진`, 최대 80% 세일.
백화점 업계가 할인행사에 들어갈 때마다 내놓은 문구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물건을 정상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납품업체들에게는 또 한번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매출액의 40%에 육박하는 판매수수료를 백화점에 내며 고전하는 입점업체들은 사실상 세일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아 역마진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초 나란히 창립 기념 세일이 끝나자 마자 또 다시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진행된 굵직한 세일만 해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이번 `K 세일 데이`까지 이릅니다.
실제로 각 백화점들은 정기 세일 기준으로만 해도 지난 1년간 사흘에 한 번 정도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백화점업계 관계자
"사실 요즘에는 정기세일로만 소비자들을 끌기는 힘들고,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도 있어서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지만 세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점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세일이 단순한 재고 정리가 아닌 신상품을 대량 할인하도록 강요하는 정부의 정책입니다.
세일을 통해 연중 소비 진작에 나선다는 주요 백화점들.
이에따라 할인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되는 납품업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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