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꾸미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주꾸미가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된다하여 인기를 끌면서 매년 봄철이면 주꾸미 지역 축제까지 열리고 있으며 이는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봄철 알 밴 주꾸미가 맛있는 계절 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를 중심으로 주로 서식하는 1년생으로서 3~5월 산란하고, 5~8월 성장기를 거쳐 9월이면 성체가 된다. 어민들은 봄 산란철에 숨어드는 습성을 이용해 소라를 이용해 어획하고, 낚시인들은 9~10월에 낚싯배를 타고 인조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로 잡는다. 손쉽게 잡히는 주꾸미 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주꾸미 산업은 매년 커져가고 있다.
가을철 주꾸미 어획은 낚시를 이용해 잡는다. 때문에 낚시로 한 마리씩 잡기에는 어획량이 적어 어민들은 타산이 맞지 않고, 가을철 먹성 좋은 주꾸미 습성을 이용한 손쉬운 낚시로는 누구든 쉽게 잡을 수 있어 유료 낚싯배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인기 있는 주꾸미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매년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서로 네 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어민과 낚싯배를 운영하는 사업자들 간에 입장차가 있어 절충이 쉽지 않다.
최근 수년간 어민들의 주꾸미 어획량이 줄어들자 낚싯배가 가을철 너무 많이 잡아서 그렇다 하고, 낚싯배 사업자들은 어민들이 봄 철 산란기에 잡아서 그렇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주꾸미 금어기를 설정하기에 이르는데 이것이 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처음 제시한 금어기는 5월1일부터 8월31일로 이 시기는 주꾸미의 크기는 아주 작기에 낚시인들은 잡지 않는 시기이고 어민은 5월 1달간은 조업을 못하게 되기에 어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어민이 요구하는 금어기는 6월1일부터 10월 31일. 그러나 이시기는 사실상 알 밴 주꾸미는 5월말 까지 잡고, 낚싯배는 영업할 시기에 영업을 못하게 되니 낚싯배 업계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모든 어종의 금어기는 산란기와 치어일 때를 금어기로 정하기 때문이다.
양쪽 의견을 절충하려다 보니 어자원 보호와는 별개로 서로를 탓하고 자기 중심적 이익만 대변하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꾸미 금어기는 여전히 논쟁중에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은 줄어드니 가격 경쟁력 있는 태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된 냉동 주꾸미가 국산 주꾸미로 둔갑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아주 긍정적인 방안들이 나오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정부와 몇몇 지자체에서 주꾸미 인공번식에 성공하고, 어자원 확대를 위한 방류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어자원을 보호하고 또 이를 활용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에버피싱 변흥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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