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공작기계업체인 일본 모리세이키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수탁생산업체이자 애플 하도급업체로 유명한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이 두산그룹의 두산공작기계(가칭) 인수전에 참가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리세이키는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최근 도이치증권을 인수주관사로 선정했다.
모리세이키의 경쟁 업체로 꼽히는 일본 마작도 인수전 참가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공작기계인 터닝센터와 머시닝센터 시장에서 마작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모리세이키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는 세계 4위 업체로 영국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도 인수전 참가를 검토 중으로, 최근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애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와 모건스탠리PE, 스탠다드차타드PE 등 사모펀드(PEF)들도 참가를 준비 중이다.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이 사모펀드와 해외 업체 간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 중 현대위아와 LS그룹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공작기계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위아는 경쟁 업체 인수를 통한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전 참가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조원 단위의 인수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공작기계가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제조업 경기불확실성 탓에 쉽사리 조원 단위 거래에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수전은 국내 기업을 제외한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격이 인수전 흥행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두산 측은 2조원가량 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들은 두산공작기계 기업가치를 1조2천억원 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가 분할, 신설되는 회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애초 지분 49%를 팔 예정이었지만 인수 후보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10일 매각 방식을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양수도 형태로 바꿨다.
두산공작기계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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