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야구 프리미어12] 김인식, 오타니 쇼헤이 극찬…결승전 전략은?

입력 2015-11-20 08:19   수정 2015-11-20 10:50




기적의 `도쿄돔 대첩`을 일군 김인식(68)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역시, 경기 결과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죠."이라고 반복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 4점을 뽑아내며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장 인터뷰에 나선 김인식 감독은 "정말 기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역시 경기 결과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그는 일본의 전력상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끝나봐야 안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에도 기분 좋게 `자신의 예언`을 언급했다.

사실 김 감독도 가슴을 졸였다.

이날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7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완전히 제압당했고, 4회 실책 등으로 3점을 빼앗겼다.

9회초가 시작될때 한국은 0-3으로 끌려갔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는 정말 좋은 투수였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았고 손가락을 벌리는 차이가 만든 두 종류의 포크볼도 위력적이었다". 완전히 오타니에 눌려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불펜진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선수들의 의지도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의지는 기적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한국은 대타 오재원,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고 정근우의 적시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로 4-3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김인식 감독은 "손아섭은 언제든 대타로 쓸 생각이었는데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고 떠올리며 "9회를 시작하면서 발 빠른 오재원을 먼저 대타로 내고 그 다음에 손아섭을 쓰기로 결정했는데 다행히 통했다"고 대역전극의 서막을 떠올렸다.

오타니의 구위에 눌렸던 한국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일본 불펜진을 집중 포화했다. 특히 변화구 공략이 성공했다.

오재원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포문을 열었고, 이대호는 포크볼을 쳐서 역전타를 만들었다.

김인식 감독은 "아무래도 일본 불펜 투수들이 오타니보다는 구속이 떨어진다. 직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니 변화구 공략도 편해졌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세계 제일`을 노리던 일본을 눌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던 일본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무릎 꿇었다.

이제 한국이 `세계 제일`,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한국은 21일 도쿄돔에서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결승전을 펼친다.

김인식 감독은 다시 `결과는 끝나야 아는 것`이란 말을 꺼냈다.

그는 "당연히 이기고 싶다. 하지만 야구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종목"이라며 "결과는 끝나야 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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