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 '캡사이신' 파킨슨병 치료…우울증도 파킨슨병 원인

입력 2015-11-23 11:18   수정 2015-11-23 13:54





우울증이 파킨슨병의 예고 신호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오(Umea) 대학의 페테르 노르드스트룀 박사는 1987~2012년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14만688명과 우울증이 없는 42만1,718명을 대상으로 26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우울증 그룹에서는 조사기간에 1.1%(1,485명)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파킨슨병 발생률이 0.4%(1,775명)로 나타났다고 노르드스트룀 박사는 밝혔다.

조사가 시작된 후 1년 내 파킨슨병 진단율은 우울증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3.2배로 가장 높았다.

조사시작 후 15~25년 사이에는 우울증 그룹의 파킨슨병 진단율은 대조군에 비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는 입원하는 등 증세가 심할수록 파킨슨병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이 이처럼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울증이 어떤 형태로든 뇌에 파킨슨병 발병 조건을 만들어 주는것으로 보인다고 노르드스트룀 박사는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개인마다 진행과정이 다양해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떨림, 근육 강직, 행동느림, 자세 불균형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

도파민 효현제, 레보도파 제제 등 약물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에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로 인한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희대 의대 진병관 교수팀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투여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증가하고 운동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운동기능이 저하되는 노인성 퇴행성 질환으로, 기존 치료법은 대부분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신경 보호·재생 효과가 있는 신경영양인자를 합성해 뇌 특정 부위에 투여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면역반응, 종양 발생 가능성, 외과 수술 위험성 등 문제가 있어 도파민신경세포 사멸방지, 기능회복, 재생 촉진 등 근본적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한쪽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사멸시킨 파킨슨병 동물모델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뒤 행동과 뇌 신경세포 내 변화를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고파민신경세포가 파괴된 뇌 방향으로 빙빙 도는 이상행동을 보이던 생쥐는 캡사이신 투여 후 도파민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이상행동이 크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캡사이신이 뇌를 구성하는 별모양 세포로 신경세포 보호기능이 있는 성상(星狀)교세포에서 통증수용체(TRPV1)를 활성화해 신경영양인자(CNTF)가 생산, 분비되게 함으로써 도파민신경세포를 보호하고 행동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성상교세포에서 통증수용체(TRPV1)와 CNTF의 발현이 증가해 있어 인간 파킨슨병 환자 뇌에도 파킨슨병 동물모델과 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진병관 교수는 "통증수용체와 신경영양인자가 도파민신경세포 보호·기능회복 효과가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데 학문적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 전략 개발과 관련 신약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10월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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