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12월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CJ E&M은 MAMA를 `진정한` 아시아 `최고` 그리고 `최대`의 음악 축제라고 `자부`하며 `아시아의 그래미`로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일각에서 특정 아이돌 팬덤이 부정한 방법으로 MAMA의 투표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Mnet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캡챠 시스템` 도입으로 강력한 수준의 부정 투표 관리로 공정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캡챠 시스템`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투표를 자동으로 진행된다고 판단되면 투표 완료 단계에서 특정 문자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게 되는 방식이다.
사실 투표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괜히 열 내봤자 머리만 아프고 가슴만 답답하다. 한국에서 한 표 던질 때 중화권에서는 10표 이상이 쏟아진다. 현재 전체 투표수는 4,850만 건을 넘어가고 그중 67.6%, 약 3,280만 표가 중국에서 나왔다. 또한, 동남아(홍콩 포함)의 투표 점유율은 14.8%, 720만 건을 넘겼다. `한류`라는 말을 처음 쓰게 됐던 지역인 일본은 1.4%로 69만 표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한국의 점유율은 겨우 7.5%, 364만 표 밖에 안된다. 한국의 팬들이 아무리 열 올려 투표해봤자 절대적인 인구수가 압도적인 중국과 동남아 K-POP 팬들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한다.
`Asian Award`란 말을 곱씹어 본다면 MAMA는 `아시아 가수`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 아니다. `아시아인(중화권 팬)`들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에게 상을 주는 자리인 거다(현재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받는 17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가수들 역시 모두 한국 가수다). 그러다 보니 마카오,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 등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며 중화권을 노릴 수밖에 없다.
투표 점유율 7.5%의 한국. 한국의 시장 가치는 단순해졌다. `한국제(製)` 가수는 중화권에서 잘 팔리고 한국 팬덤은 중화권에서 장사하기 위한 셀링포인트가 됐을 뿐이다. K-POP의 본거지인 한국에서도 안 팔리는 가수가 중화권에서 잘 팔리란 법이 없다. 한국 팬덤의 규모는 해당 가수의 상품성을 증빙하는 `자료`인 것이다.
가장 잘 팔리는 한국 가수들과 한국 문화로 대대적인 장사판을 벌이는 자리가 MAMA다. 한국 팬덤이 백날 조작한다고 해봐야 투표 점유율만 봐도 대세에 큰 영향력은 없다. 마음 편히 중화권 팬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길 바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