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이애란의 인터뷰가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고 있는 짤방이 있다. 마이크를 들고 열창하는 가수의 모습이 담긴 이 짤방에는 "못 간다고 전해라", "또 왔냐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등의 노래가사도 포함되어 있다. 네티즌은 이 문구를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엄마의 `언제 오니?` 라는 문자에 `못 간다고 전해라` 짤방으로 답을 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출근, 못한다고 전해라`, `명절 때 못 간다고 전해라` 등으로 응용해 웃음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9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짤방의 주인공인 트로트 가수 이애란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24일 이 매체는 가수 이애란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애란은 갑작스러운 인기에 "일상 대화에서 쉽고 재밌게 응용할 수 있어서 많은 분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가 노래 부를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있구나`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덕분에 제 노래 한 번이라도 더 들어주고,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요샌 젊은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서 같이 사진을 찍재요. 9살짜리 제 조카도 얼마 전에 `이모, 장난감 총 사달라고 전해라` 하더라고요.(웃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애란은 밀려드는 행사·광고 섭외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만간 이씨의 짤방을 소재로 한 모바일 이모티콘도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씨는 1990년 KBS 드라마 `서울뚝배기`의 OST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95년 경주 엑스포에서 작곡가 김종완씨가 만든 백세인생의 원곡 `저 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말하리`를 처음 불렀다. 노래는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당시 이씨는 가수 활동 자체에 대한 큰 개념이 없었다. 결국 오랜 공백기를 보내고 2006년 제대로 된 첫 앨범을 냈다. 결과는 참패였다.
이후 2013년 우연한 기회에 작곡가 김씨를 다시 만나게 됐다. 김씨는 새롭게 편곡한 `백세인생`을 부를 가수로 망설임 없이 이씨를 택했다. 이씨의 중독성 있는 음색이 잘 녹아든 백세인생은 고속도로 하이샵에서 가장 많이 찾는 노래 1위로 올라섰다.
이애란은 "한때는 저도 가수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생각에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어요. 매일이 좌절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다시 일어섰고 지금은 그때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잖아요. 인생 좀 더 산 선배로서 이렇게 전할게요. 이 모든 게 인생의 과정이라 전해라~"라며 젊은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잘 되라고 전해라", "멋있다고 전해라", "고생했다 전해라" 라며 무명시절을 겪으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결국 이룬 이애란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이애란은 맥심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맥심 1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