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혈액순환 장애에서 비롯된다. 인체 각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순환되지 못해 뇌졸중, 고혈압, 심장병 등이 발병한다.
이러한 이유로 혈액순환을 돕는 모관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관운동은 약 51억 개에 달하는 모세혈관을 진동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운동으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후 팔과 다리를 들고 흔들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조차 부족한 현대인들이 피곤함을 무릅쓰고 매일매일 실천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경우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혹은, 모관 운동과 함께 혈관에 좋은 음식을 같이 섭취한다면 그 효과는 배 이상이 될 수 있다.
혈액순환을 돕는 음식 중에서도 홍삼은 국내외 각종 임상시험과 논문을 통해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김종훈 교수팀은 심근경색을 유발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뒤, 두 그룹의 심박출량을 비교했다. 심박출량은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는 양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혈액순환이 원활하다고 볼 수 있다.
실험 결과, 홍삼군은 대조군과 달리 심박출량이 100%나 증가했으며, 심장의 괴사는 4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이진무 교수 연구진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의 혈류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홍삼을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홍삼을 먹기 전보다 손과 발의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홍삼은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액, 홍삼양갱,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은 제조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시판되는 홍삼 엑기스 대부분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경우,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 추출되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과 함께 버려져 홍삼의 효능이 반감된다.
이와 달리 (주)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업체에서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을 통해 영양분 추출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이 경우, 홍삼의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물질까지 얻을 수 있어 온전한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라며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야 제대로 된 효능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혈액순환 장애는 만병의 근원이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칭을 습관화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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