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도 '고스펙'...건설근로자 4명 중 1명 대졸자

입력 2015-11-24 17:12  

일용직 건설근로자 4명 중 1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월2일부터 7월10일까지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근로자 3772명을 대상으로 `건설근로자 종합실태조사`를 처음 벌인 결과, 대졸이상 건설근로자는 23.0%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고졸학력이 50.1%로 가장 많았고 중졸 18.0%, 초졸 8.9% 순이었다. 초졸의 경우 52.9%가 근무경력 20년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대졸 이상은 40.5%가 근무경력 3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부족한데 구직자의 학력이 지나치게 인플레이션이 되다보니 고학력자들이 일용직 건설현장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취업시장이 고학력 인력수요에 따르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이 받는 1일 평균임금은 1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근로계약 유형별로 보면 서면계약은 12만7000원, 구두계약은 11만6000원, 근로계약 미체결은 11만1000원이다. 서면계약이 미체결보다 1만6000원(14.3%)이 많아 서면계약 관행이 정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직 경로별로 보면 무료직업소개소는 13만1000원, 팀장 등 인맥 소개는 12만6000원, 새벽인력시장 10만9000원, 유료직업소개소 10만3000원으로 유-무료 소개소의 차이는 2만8000원까지 벌어졌다.
경력별로는 20년 이상 근로자가 13만9000원으로 임금이 가장 높고, 3년 미만 근로자가 10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에 따라 최고 약 4만원(40%)까지 임금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건설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일수는 14.9일로 집계됐다. 동절기(12~2월) 월평균 근로일수는 13.3일에 그쳐 근로일수가 가장 많은 5월(16.3일) 대비, 3일(18.4%)이 적었다.
공제회는 "처음 발간한 종합실태조사에는 건설근로자의 근로일수, 임금, 학력 등 근로자의 고용환경에 관한 상세한 분석자료가 수록됐다"며 "건설근로자를 위한 사업발굴과 정책수립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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