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 공항 건설계획은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동의도 없이 국가가 일방적으로 우리 마을에 공항을 짓겠다고 선전포고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도청 자료를 기준으로 공항 예정지의 76%가 우리 마을이며, 공항 건설로 마을의 45%가 수용된다. 이로 인해 마을이 두 동강 날 것"이라며 "탐라개국 신화를 간직한 `혼인지 마을 온평리`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에서 지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마을 주민의 농지 대부분이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농지가 수용된다면 생존권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대부분이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노인들이라 제주도의 구상대로 공항 주변에 에어시티를 조성해 상업지구를 만든다고 해도 앞으로 먹고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제2공항 건설로 농토를 잃은 주민들은 결국 마을을 떠나게 될 것이며, 마을은 결국 자본에 의한 개발로 자본가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현 공항 건설 계획에 결사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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