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주 산업의 숙원이었던 로켓 재활용의 길에 한 발짝 다가섰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2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로켓 `뉴 셰퍼드`호가 전날 발사 후 원형 그대로 지상에 무사히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블루 오리진은 23일 오후 12시 21분 텍사스주 서부 밴 혼 인근 발사장에서 무인 우주선 뉴 셰퍼드를 발사했다. 뉴 셰퍼드호는 지상에서 100㎞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우주선과 분리됐다. 이후 지구로 낙하해 발사 지점에서 불과 1.4m 떨어진 곳에 착지하는데 성공했다. 우주선과 로켓 모두 재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로써 우주선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베조스는 이미 아마존 창업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지만 순전히 어릴 때부터 품은 꿈의 실현을 목표로 2000년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을 창업한다. 창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베조스는 "내 유일한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라면 그저 그런 스낵회사를 차리는 게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답했을 정도.
베조스 외에도 미국 IT 업계에는 돈이 목표가 아닌 우주 개발, 생명 연장 등 원대한 목표에 매진하는기업가가 적지 않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거느린 엘런 머스크, 달 탐사와 우주 엘리베이터 연구를 지원하는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노화 극복을 위한 의료재단을 세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물론, 뇌과학 연구소를 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앨런까지. 국내에서는 이들의 21세기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거듭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떨까? 미국은 기업가 정신이 살아 숨쉬는데 반해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은 엄청난자본력을 바탕으로 요식업, 유통업은 물론, 중기 사업영역까지 확장하며 상생을 저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에 크게 문제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베조스는 이번 발사 실험은 지구 궤도 까지만 올라갔다가 착지에 성공한 것으로 더 먼 우주 공간까지 범위를 넓혀가며 실험을 성공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