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자격도 완화…이점 많아 주거트렌드로
대구시 중구 동인동 1가 233-1번지 일대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인 대구 서희스타팰리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다. 주변의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것인데, 이렇게 분양가를 확 내릴 수 있는 건 지역주택조합의 장점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최근 전세난 속에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데, 이 역시 분양가가 주변의 신규 분양 단지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사업 속도가 빠르고,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한 때문이다.
사업 속도도 빨라
지역 주택조합 아파트는 재개발·재건축처럼 지주 등이 모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리 사업 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추진위원회 승인, 안전진단, 관리처분 인가 등의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보통 재개발·재건축은 추진위원회 승인, 안전진단, 관리처분 인가를 받는 데만 평균 5년 정도 걸린다. 주민들이 의기투합하면 이보다 더 짧아질 수 있지만, 자칫 주민들간 이견이 생기기라도 하면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 인가, 사업계획 승인, 분양 승인만 거치면 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보다 통상 평균 5년 정도 사업 속도가 빠른 셈이다. 사업 과정은 물론 다음 절차로 넘어가기 위한 문턱도 높지 않다.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주택을 건설할 토지의 80% 이상의 토지사용승낙서를 확보하면 된다. 또 사업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을 짓는 토지의 소유권 95% 이상만 조합 명의로 확보하면 된다.
한 지역주택조합 전문가는 "사업 속도가 빠른 만큼 금융비용 등을 아낄 수 있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주변의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0~20% 이상 싼 것"이라고 전했다.
청약통장 유지도 가능
특히 재개발·재건축은 일반분양 물량을 성공적으로 분양해야만 재개발·재건축조합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선 일반분양을 위한 분양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진다. 서울 용산의 한 재개발 단지에선 이 일반분양 마케팅 비용만 150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용은 고스란히 재개발·재건축조합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이런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조합원 모집 자체가 사실상 일반분양과 마찬가지이므로 조합원 모집만 끝나면 이후 추가로 들여야 하는 마케팅 비용이 거의 없다.
이 같은 장점에 시행사 이익, 토지금융비, 리스크 비용 등을 뺄 수 있어 주변의 일반분양 아파트 분양가보다 10~20%가량 분양가가 낮은 것이다. 여기에 청약 경쟁까지 피할 수 있으니 주택 수요자 입장에선 금상첨화다. 조합원이 되면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데, 조합원은 청약통장 소유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
최근 수도권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이 된 심모씨(45)는 "보유한 청약통장은 계속 갖고 있다 다른 곳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청약경쟁을 하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청약경쟁률까지 치솟는 등 실수요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요즘 같을 때에는 청약경쟁을 피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을 눈 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분양문의는 053-353-0880 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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